아침에 일어나 들꽃정원을 돌러보니
어느새인가 가을은 이만치 다가와 있었다.
여름 진녹색의 푸르름은
노랗게 혹은 붉은 색으로 물들 채비를 하고 있었다.
숨죽이며 다가온 이 가을
넉넉한 맘으로 맞을 준비 해야겠다.
연산홍들에게서 붉은 낙엽이 보인다.
소나무들은 하엽이 누렇게 변했다.
열매가 영근 지금에도 새로 꽃을 피우는 철모르는 좀비비추도 있다.
돌담위로 좀작살나무 열매가 열렸다.
봄부터 끊임없이 꽃피우는 귀여운 잔디패랭이.
끝에 몇송이 꽃을 단채 버티고 있는 꽃범의꼬리
햇살을 받아 화사하게 빛나는 붉은인동꽃
철 이르게 피었다가 지려고 하는 작은 붉은국화
막바지 꽃피우기에 여념이 없는 벌개미취
누구 보다도 성급히 가을을 맞고 있는 담쟁이 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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