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중 하나가 남자들의 군대이야기와 축구이야기라고 한다.
나는 그중에 하나 별로 듣고 싶지 않을 군대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내가 군대생활 한 곳은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제17연대다.
흔히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라는 말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인제와 원통에서의 군대생활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나는 이 곳 17연대의 작전과에서 군복무를 했었는데
여기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인제 삼총사'라고...
(이 별명은 남들이 불러준 것이 아니고 우리 세사람이 스스로 자칭 했던 말이다. ㅎㅎ)
나보다 한달 빠른 장삼철과 나 그리고 넉달 늦은 정길모가 그들이다.
구렛나루가 멋진 '산에 가면 산적, 바다에 가면 해적'이라는 별명의 맏형격인 장삼철은
생긴 모습이 우락부락하지만 동료들을 자상하게 보살필 줄 아는 듬직한 남자다.
그는 손재주도 뛰어나 현수막이나 붓글씨도 잘쓰는 등 다양한 재능을 자랑하던 친구다.
그 중간이 나는 유교적인 가정의 영향을 받아 조금은 소심하고 활달하지 못한 젊은이 였다.
지금에사 생각해 보면 이 두사람의 보살핌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내가 아니었을까...
막내 정길모는 노래도 잘 부르고 사교댄스도 잘춰서 별명이 '춤선생(우리는 제비..라 불렀다. ㅋㅋ)'
으로 재미있는 말주변과 사교성이 뛰어나 우리들이 함께 하는데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말년 병장때 이친구로 부터 사교춤을 전수? 받기도 했었다. ㅋㅋ)
주말이면 함께 어울려 인제가 좁다는 듯 휩쓸고 다녔다.
소심하던 나는 이들과 어울리면서 조금은 대범한 성격으로 바뀌어 갔는데
한번은 인제의 어깨들과 시비가 붙은 적도 있었다.
뭐 이런 군대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나의 군대친구 장삼철의 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글을 올렸다.
우리는 군대를 제대하더라도 이 우정 변치 않고 함께 잘 어울려 살아가자고 다짐을 했었는데
처음 몇해는 연락도 하고 어울리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잊혀져 갔다.
20여년이 흐른 지금 카톡을 통해
그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매일신문에 기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것과는 달리 섬세했던 그의 성격을 잘아는 나는
공감이 깊게 느껴지는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새삼 나의 군대친구 장삼철을 회상하게 되었다.
여기 매일신문에 기고된 그의 글의 일부를 올려본다.
작전과 동료들과..
팀스피리트 훈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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