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살며 사랑하며..

유니버셜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며

by 오리니 2012. 11. 23.

지난 11월 17일 저녁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웅부홀에서 열린

발레의 기초이자 발레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공연을 관람했다.

 

이 공연은 안동문화예술회관에서 패키지 공연 중의 하나인데

아내와 내가 구입한 하반기 골드패키지 공연 여섯번 중 세번째 공연이다.

 

'백조의 호수'는 지상 최고의 발레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하나이다.

'백조의 호수'는 1895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제자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무대에 오른 이후

10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널리 공연되어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를 무대로 20여 개국 1천여회의 공연을 펼쳐온 한국발레의 자존심 

‘2012 한국발레협회상 3관왕’(발레 CEO상`당쉬르 노브르상`신인상)을 석권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단임을 확인한 유니버설발레단의 이 지역 첫 공연으로,

명품 정통 발레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백조 이야기는 원래 러시아에 널리 알려진 전설을 재구성한 것이다.

여인으로 변해 호수에서 목욕하는 백조의 옷을 한 사냥꾼이 감춰 결혼했으나

몇 년 후 백조는 옷을 찾아 날아갔다는 내용인데 우리나라의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와 비슷하다.

 

 

총 3막으로 되어 있는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드왕자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다.

 

1막에서는

성 안의 마을 왕자의 성년식 날. 왕자는 광대와 선생님과 함께 마을 축제에 나간다.

마을 처녀들과 즐겁게 춤을 추는 왕자와 광대.

이때 여왕이 등장해 왕자의 성인식을 치르고 선물로 화살을 준다.

백조가 날아가는 것을 본 지그프리트왕자는 생일선물로 받은 화살을 들고 숲으로 사냥을 간다.

 

백조의 우아한 날갯짓을 연상시키는 듯한 일사불란한 백조 군무

왕궁 무도회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춤의 향연이 볼만했다.

 

2막 1장에서는

백조를 쫓아 숲속으로 온 왕자는 호숫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를 발견한다.

마법에 걸린 공주와 시녀들인 백조들은 해가 지자 호숫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 왕자는 그녀에게 청혼한다.

공주가 악마의 마법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변치 않는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왕자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2장에서는

궁전 무도회장 왕자는 오데트가 오기 기다리면서 손님들을 맞는다.

왕자를 위해 초대된 각국의 공주들 가운데 신붓감을 고를 것을 종용받지만

왕자는 거절하고 여왕은 화를 낸다.

그때 악마 로트바르트가 오데트와 닮은 자기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악마가 데려온 흑조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로트바르트의 요구에 따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때 본색을 드러낸 악마와 오딜은 사라지고 왕자는 슬픔에 잠겨 숲으로 달려간다.

 

백조와 흑조의 아름다운 발레동작 

한치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는 아름다운 군무

스페인, 헝가리, 나폴리의 흥겨운 춤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3막에서는

숲 속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된 오데트.

용서를 빌기 위해 달려온 왕자와 오데트는 서로의 운명을 슬퍼하는데,

그들을 갈라놓기 위해 나타난 악마 로트바르트가 나타난다.

왕자는 악마 로트바르트와 싸우다가 죽자 오데트도 함께 죽는다.

 

호숫가에서의 지그프리드 왕자와 악마 로트바르트의 결투 등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함께 아름다운 발레동작들은

한시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