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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아름다운 세계의 정원

한국정원 - 영양의 '서석지(瑞石池)'

by 오리니 2012. 9. 20.

영양의 서석지(瑞石池)는 

우리나라의 3대 민간정원의 하나이다.

 

 

조선 중기 정영방이 1613년(광해군 5)에 축조하였다고 전한다.

정영방은 1605년에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나라가 어지러움을 개탄하여 벼슬을 버리고 은둔생활을 하였으며,

병자호란 후에 넷째아들인 제를 데리고 이곳에 와서 학문연구에 몰두하였다.

 

 

먼저 서쪽 구릉 아래에 연못을 파서 서석지라 이름하고 양 옆에 정자를 세웠는데

오른쪽을 주일재(主一齋), 왼쪽을 경정(敬亭)이라 불렀다.

 

 

서석지는 수려한 자양산의 남쪽 완만한 기슭에 위치하였으며,

이 연못은 동서로 길며, 가운데에 돌출한 사우단을 감싸는 U자형을 이루고 있다.

연못의 석벽은 그 구축법이 매우 가지런하고 깔끔하다.

동북쪽 귀퉁이에는 산쪽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도랑 읍청거를 내었고,

그 대각점이 되는 서남쪽 귀퉁이에는 물이 흘러나가는 도랑 토예거를 마련하였다.

 

 

 

 

 

이 연못의 이름은 연못 안에 솟은 서석군(瑞石群)에서 유래한다.

서석군은 연못바닥을 형성하는 크고 작은 암반들이 각양각색의 형태로 솟아 있는 것으로

그 돌 하나하나에 모두 명칭이 붙어 있다.

 

 

돌들의 이름은 선유석(仙遊石)ㆍ통진교(通眞橋)ㆍ희접암(戱蝶巖)ㆍ어상석(魚狀石)

옥성대(玉成臺)ㆍ조천촉(調天燭)ㆍ낙성석(落星石) 등 20여개에 이른다.

 

 

이러한 명칭은 정영방의 학문과 인생관은 물론 은거생활의 이상적 경지와

자연의 오묘함과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심취하는 심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방지의 북단에 있는 3칸 서재인 주일재(主一齋)는 ‘운서헌(雲棲軒)’이라 편액하였다.

 

 

주일재는 온돌과 마루로 되어있는 서재로

앞에는 연못쪽으로 돌출한 석단인 사우단이 있다.

사우단에는 소나무·대나무·매화·국화 따위를 심어 놓았다.

 

 

서단에는 6칸 대청과 2칸 온돌이 있는 규모가 큰 정자인 경정(敬亭)을 세우고

경정의 뒤편에는 수직사 두 채를 두어 연못을 중심으로 한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였다.

 

 

네 개의 마루와 서까래가 있으며 각 칸마다 물림기둥을 세우고 난간을 둘렀다.

 

 

 

 

이 정자는 자손들이 수차 중수하였으나 사방 부연과 돌려친 난간 등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