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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귀농과 귀촌

자연과 대화할 줄 알아야...

by 오리니 2011. 9. 30.

지난  9월 26일

출근 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보게된 굿모닝 대한민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토굴에서 보물을 만드는 여자' 민경자씨 얘기를 흥미롭게 보았다.

 

 

그녀는

경기도 김포시의 산 속에서 자신만의 보물 발효음식과 효소를 만들고 있단다.

친정 쪽에 유난히 암으로 고생했던 가족이 많아 배우게 됐다는 발효음식~

그녀도 이 발효음식이 아니었으면 지금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자연에서 발효음식 재료를 얻기 위해 산과 가까운 곳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데,

그녀에겐 자연이 시장이요, 발효음식이 보물, 그것을 보관하는 토굴은 보물창고다.

만든 발효음식들은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며 자연에게서 배운 것을 돌려준다는

민경자 씨가 그곳 산골에 정착하게 된 얘기였다.

 

 

문득 민경자씨의 이야기 하나가 내맘을 툭 건드렸다.

마당 화단에 피어있는 층꽃을 붙잡고 한 그녀의 말

‘자연과 대화 하지 못하면 이곳에서 생활하지 못해요’

귀촌해서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연을 마음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온다고..

 

자연을 그저 바라보기 좋은 풍경정도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들렸다.

자연을 다가서서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공존...

그 것을 너머서서 대화할 수 있는 동질화가 되어야 비로소 자연과 함께 살수 있다는 얘기일 거다.

 

내가 그랬다.

처음 농촌에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가졌을 때에는

그저 농촌의 풍광이 좋고 공기가 좋고 여유로움이 좋아서 였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은 살면서 여러 난관을 거치면 바뀌기 시작했다.

정겹던 농촌이.. 그 여유로운 농촌정경이 내맘을 답답하게 했다.

텃밭작물과 함께 돋아나 작물들을 덮어 버리는 무서운 잡초들은 지겨운 경쟁상대였다.

 

그러나 야생초들을 좋아하게 되면서 한발 다가서 바라보게 되었고

지겨운 잡초들이 삶의 경쟁상대가 아닌 아기자기한 야생초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서서 본 야생초들을 통해 자연이 가슴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답답하기만 하던 농촌의 풍경 그 여유로움들이 다시 맑은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자연으로 하루 하루 감동을 주는 내 삶의 진실한 동반자가 되었다.

 

 

귀농 귀촌을 생각한다면

'자연을 이해하고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