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준비를 마치고
잠시 짬에 튼 TV에서 인간극장을 하고 있었다.
'산내리로 간 미술관'
전라남도 함평군, 모악산에 안긴 작은 시골 마을 산내리에는
사람 많은 도시에나 있을 법한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김광옥(54), 임혜숙(51) 씨 부부가 귀촌해서 지은 잠월 미술관이다.
6년 전, 한 눈에 산내리에 반해 미술관을 짓게 된 김광옥 씨 부부는
능선은 누에처럼 굼실거리고, 밤엔 커다란 달덩이가 떠오른다 하여
누에 잠(蠶)에 달월(月) 자를 써 ‘잠월 미술관’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미술'이라는 재능으로 다른 이들에게 소소한 삶의 재미를 선사하고 싶어
퇴직금을 담보로 대출하여 이 시골 한켠에 미술관을 짓게 됐다고 한다.
20년 넘게 해온 중학교 미술교사인 이들 부부는 이 산내리에서는 막둥이 부부다.
어디선가 어르신들께 무슨 일이 생기면,
산내리 마을에서 가장 젊은 광옥 씨 부부가 어김없이 달려간다!
유정 할머니를 도와 포대에 도정할 벼를 옮겨 담고
편찮으신 기산 할머니를 광주의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고
기침 심한 앵순 할머니를 위해 목에 좋다는 음료를 챙기는 등
부부는 산내리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을 알뜰살뜰히 챙긴다.
할머니들도 그런 부부에게 미술관 앞 늘 어르신들이 땀 흘려 거두신
토란이며 고구마, 고추들이 몰래 주시곤 한다.
* 2부와 3부는 못 봐서 그 내용을 알수 없다 .
부부는 퇴근 후의 시간을 이용해
이곳 할머니들에게 사진이나 염색, 도자기을 가르쳐 주어 미술관에 전시하기도 하고
붓과 페인트를 챙겨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마을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그림을 그려 넣은 돌에다 무슨 글자를 새길까 어르신들과 상의하면서...
글자를 모르신다는 할머니 말씀에 겨울엔 할머니들의 공부방을 열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앵순 할머니의 생신날 마을회관에서 모든 마을사람들이 함께 할머니 생신파티를 하고
부부는 할머니께 드릴 사진과 그림 선물과 편지를 챙겨 드리기도 한다.
이 인간극장 '산내리로 간 미술관'을 보면서
안정된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선택한 조금은 불편한 시골마을에서
시골 할머니들과 오손 도손 함께하는 부부에게서 포근한 행복함이 느껴졌다.
귀촌!!!
흔히 귀촌하면 '고향같이 포근한 시골마을에 아름다운 집을 짓고
쾌적한 자연을 누리며 아무 간섭 없는 나만의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귀촌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삶의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내 삶을 동화하는 것.
내가 아닌 우리..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마음으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
이 광옥씨 부부처럼
이웃 할머니들을 보살피고 챙겨 드리면서.. 따뜻한 정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귀촌.. 행복한 귀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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