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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촌놈의 분재

나의 분재생활과 함께한 쥐똥나무분재

by 오리니 2011. 9. 18.

 

나의 분재생활을 생각하면

언뜻 떠오르는 분재가 있다.

 

이 쥐똥나무 분재인데

근장 23m, 수고 62cm, 수폭 78cm의 중품분재다.  

 

 

앞면 

 

뒷면인데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해 수형이 흐트러져 있다.

 

이 분재는

1993년 영주시 장수면 화기리에 있는 콩밭 옆에서 채취한 소재를 기른 것이다.

그러니까 기른지 19년이나 된 분재다.

그 때에는 분재를 주로 산채를 하던 때라

이 쥐똥나무외에 단풍나무, 아그배나무 들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 이 쥐똥나무 분재 뿐이다.  

 

처음 채취했을 때엔

다른 쥐똥나무와 달리 가지가 3개가 난 삼간이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크기는 지름 1.5cm정도 높이 10cm정도의 가지만 3개 있는 소재였다. 

19년이란 긴 세월동안 함께하면서 오늘의 이분재가 된 것이라 유독 애착이 많이 가는 분재다. 

주변에서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 분재만은 고수해 왔다.

나의 분재생활과 함께 한 친구 같아서 말이다. 

 

 

이 쥐똥나무 분재는

위의 분재보다 2년 쯤 뒤인 1995년에 도로변에서 채취한

근장 21cm,  수고 58cm, 수폭 72cm 쌍간형의 중품분재이다.

 

 

 

아쉬운 것은

쌍간의 형태를 잘 살려 길렀어야 했는데

총생간처럼 가지를 밀생시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쥐똥나무 분재는

근장 7cm, 수고 38cm, 수폭 36cm 크기의 소품분재인데

수령이 50~60년을 훨씬 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쥐똥나무는 수피가 잘 붙지 않는데

수피가 두껍게 붙어 있는 고령의 나무다.

 

이 쥐똥나무분재는 1993년 처음 채취했을때

원래 3개의 나무가 엉켜붙어 한 나무처럼 보이던 것이었는데

분올림 한후 몇년에 걸쳐 한나무씩 자꾸 죽어버리는 바람에

마음이 상해서 그냥 땅에 심어 두고 잊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어느날엔가 보니 한나무에서 순이 나와 자라고 있었다.

금년 봄에 캐다가 급하게 철사걸이해서 분올림한 것이다.

 

내년쯤에 다시 제대로 철사걸이해서

모양을 다듬고 나면 좀 예뻐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