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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촌놈의 분재

아! 아까운 나의 느티나무분재

by 오리니 2011. 7. 13.

2008년 4월

친구가 밭에서 15년을 가꾸던 몇점의 분재소재를 주었다.

그중에는 수관도 굵고 제법 잘생긴 느티나무도 한그루 있었다.

 

수관굵기가 지름 12cm, 높이가 70cm 정도 되는

중분재 이상의 나무로 무척 맘에 들었다.

 

밭에서 캐온 그날 바로 분올림해서

애지 중지 키워왔다.

 

 

키운지 3년째 되는 지난 가을

집 현관 앞에 두고 키워오던 분재를

하우스로 옮겼는데

그중 덩치가 큰 이 느티나무분재는 혼자서 도저히 옮기지 못하겠어서

그 자리에 두고 겨울 나기를 하려고 했다.

 

지난해 유독 추었던 겨울 

하우스로 들어가는 수도관을 얇게 묻었더니

수도가 자꾸 얼어서 출근시간엔 물이 나오지 않았다.

 

한 보름 물을 못주고 나니

너무 마른 것 같아 

그날은 퇴근하고 난 오후 늦게 물을 주게 되었다.

 

걱정은 하고 물을 주었지만

괜찮겠지.. 하는 맘으로 아침에 나가 보니

분이 꽁꽁 얼어 있었다.

다행히 오후엔 녹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겨울이 가고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이 되어서도

줄기는 살아 있는데도 순이 트지 않았다.

 

분갈이를 하려고

분에서 느티나무를 뽑아 보았더니

뿌리가 얼어서 상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맘에

분갈이 해서 특별 관리를 하면서 한달을 기다렸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하고 말았다.

 

안타까운

나의 느티나무 분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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