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의 무섬마을은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위치해 있다.
물이 흘러 낙동강이 되는 내성천과 영주시에서 흘러 내려온 영주천이 만나
350도로 마을을 한바퀴 휘감고 돌아가는 육지 속 섬마을이다.
풍수지리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 이곳은 아름다운 산세와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백사장,
50여가구의 한옥이 삼박자로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한층 자아낸다.
이곳 무섬마을에서 제6회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가
10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뭍과 마을을 잇는 다리는 1980년대 초반 개통된 수도교가 유일했다.
30년 전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이어 다리를 놓고,
쟁기며 지게를 지고 다리를 건너 뭍의 밭으로 일하러 갔다.
장마가 지면 다리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다리를 다시 놓았다.
외나무 다리는 지난 350여년간 마을과 뭍을 이어준 유일한 통로였다.
무섬마을이 생긴 것은 1666년.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 ‘만죽재’에 그 연대가 새겨져 있다.
반남 박씨들이 난을 피해 안동에서 영주로 옮겨왔고,
반남 박씨 16세손 박수가 무섬에 만죽재를 짓고 터를 잡았다.
이후 예안 김씨가 박씨 문중과 혼인하면서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그래서 무섬은 지금까지도 이 두 가문의 집성촌이다.
세월이 숨을 멈춘 듯한 한옥마을, 태백산·소백산 줄기를 끼고 모래톱 사이로 휘감아도는 강물,
운치 있는 외나무 다리…. 무섬엔 아직도 ‘옛것’의 아름다움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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