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을 위해 땅을 구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양지바른 남쪽이나 동쪽에 있고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강이 흐르는 곳
집옆으로 계곡이 나있는 아름다운 곳을 찾는다.
그런데 그런 땅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나도 한때 그런 땅을 구하기 위해 3년을 찾아 다녔다.
영주지역의 왠만한 땅은 다 다녀 보았다고 자부한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앞에 물이 있으면 뒤에 산이 없거나 뒷산은 있는데 물이 없고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땅이 북향이라거나
땅 모양이 길다랗거나 좁고 땅이 낮거나 높았으며
어렵사리 찾은 좋은 땅이 맹지(길이 없는 땅)였다.
겨우 그럴 듯한 조건에 맞는 땅을 찾으면
거의가 주인이 있는(다른 사람이 이미 구입한) 곳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아름다운 곳들도
전에는 볼품 없었던 땅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땅은 현재상태 보다 어떻게 가꾸어서 어떤 형태로 만들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는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져 볼품없는 땅이지만
잡목과 잡풀을 제거하고 낮은 곳은 흙을 채워 넣고 나서
달라질 모습들을 볼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원래 좋은 땅은 흔하지 않다.
대부분 좋은 땅들은 만들어 진 것이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땅이 있다 하더라도
그 땅을 살만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너무 좋은 조건을 가진 땅만 고집하다보면
정작 가꾸어 볼 만 한 좋은 땅을 놓칠 수 있다.
'서두르면 당하고 망설이면 놓친다.'라는 금언을 기억하기 바란다.
시골땅을 구입하려고 하면
자기땅에 대한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첫째, 이 땅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전원생활을 위한 집을 지을 것인지..
펜션이나 전원카페를 지어 수익을 얻을 것인지..
아니면 농사를 위한 농막을 지을 것인지..
둘째, 주변환경에 맞춘 테마를 정해 가꾸어야 한다.
우선 주변환경에 어떤 것이 어울리는 지
야생화 농장이나 매실농원, 채소정원을 만들건지..
테마를 가지고 테마에 맞게 땅을 가꾸어야 한다.
셋째, 능력에 맞게 구입해야 한다.
시골땅을 구입해 전원주택을 짓거나 수익사업을 하려할땐
욕심을 앞세우지 말고 능력에 맞게 구입해야 한다.
시작할때에는 의욕적으로 달려들지만
과다한 규모에 투자능력을 상실하거나 관리에 애먹다.
텃밭으로 큰평수를 욕심냈다가
막상 가꾸어 보면 100평을 넘으면 관리가 어려워 힘들어 한다.
넷째, 가까이 이웃이 있어야 한다.
언젠가는 산중턱에 홀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을 본적이 있다.
끝내는 외로워 못살겠다고 떠나 버렸다.
전원생활은 자연과 동화되어 살듯 또한 이웃과도 교류가 필요하다.
다섯째, 환경은 살리고 집은 죽여야 한다.
현재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사람들중에는
집을 크고 화려하게 짓는데만 몰두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집만 덩그라니크고 정원이 없다든지
주변경관과 동떨어진 이상한 집을 짓는다든지
전원생활은 그야말로 주변의 환경에 맞게
알맞게 집도 짓고 정원도 가꿔야 한다.
여섯째, 팔때를 생각해야 한다.
도시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면 좋겠지만
산속 깊숙히 고급주택을 지었다든지
냄새나는 축사옆에 주택이 지어져 있다면
나중에 팔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도시에서 10km이내 떨어진 곳
마을과 1km이내에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래 좋은 땅은 없고 좋은 땅은 만들어 진다.
볼품없는 땅도 잘만 가꾸면 몇배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