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고향(농촌)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지금 하던 일을 그만두면
모든걸 팽개치고
흙냄새 맡으며 어릴적 친구들과 오손도손 살아 보리라고 생각한다.
마을 어귀 언제나 버티고 서 있는 아름들이 느티나무
벼잎 푸른 들판사이로 꼬불꼬불 난 농로..
그리운 불알친구들과 인심 좋은 마을사람들...
장터 갔다가 오면서 느티나무 시원한 그늘 아래 한숨 돌리고
꼬불꼬불 농로길을 휘적휘적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면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모깃불 피우고 앉아 고구마도 구워먹고
이런 저런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는...
지난해 부터가 베이비붐(1958년생 전후)세대가 퇴직하는 시기란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퇴직하고 제2의 인생을 위해 노후를 설계한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어떤 이는 전원생활을 위해
어떤 이는 귀농을 위해...
지난해
3백여명이 도시퇴직자들이 영주로 귀농 귀촌을 해왔다.
*귀농은 농사를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려는 것이며
귀촌은 농촌에서 살아가기 위한 것 즉 전원생활을 말하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이곳 영주는
소백산이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비 바람 등 자연재해가 적고
햇빛을 받는 시간도 전국평균보다 1.7시간이 길어
사람이 살기도 좋고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감록의 십승지지 중 제일 첫번째인 1승지가 이곳 풍기읍 금계동이다.
이곳에서는 품질 좋은 특산물이 많은데
최고 오랜 가삼역사의 풍기인삼,
최대 주산지인 사과,
소백산 맑은 물과 풀로 자란 한우가 그것이다.
농사 짓기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이 영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백명의 사람들이 영주로 귀농했다가 다시 돌아갔다.
여러가지 이유에서다.
그 이유를 몇가지만 간추려 본다면
혼자만 귀농하는 경우다.
가족들과의 협의 없이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려운 곳이 농촌이다.
가족이 반대한다면 응할때가지 더 많이 노력하고 설득해서 동의를 얻어 함께 귀농해야 한다.
사전 아무 계획없이 땅부터 시작한 경우이다.
어디서 무엇을 할건지.. 어떤 농사를 지을 것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땅부터 사고 나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농사를 지으려고 온건지 전원생활을 하려고 하는건지 명확한 다음
농사를 지으려면 어떤 작목을 할건지에 맞춰서 지역을 정해야 한다.
영주에서는 순흥면 단산면 부석면과 풍기읍 봉현면은 주로 사과를 비롯한 과수농사가 많다.
남부지역에서는 벼농사와 밭농사 중심으로 영농을 하고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작목에 맞추어 재배하기 적당한 땅인지 결정해서 사야한다.
촌락과 떨어진 외딴 곳에 정착한 경우다.
처음엔 조용한 혼자만의 공간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그립고 저녁이 무서워 살수 없게 된다.
가급적 마을과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살아야 하고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정착의 관건이다.
정착에 따른 자금의 안배를 잘못한 경우이다.
귀농하게 되면 2~3년은 수입이 없다고 봐야 하며 농업소득을 올릴때까지 3~5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땅 사고 집 짓고 돈을 다 써버리면 생활비가 없게 된다.
몇해전 귀농한 사람의 경우
사과농사를 짓겠다고 집을 짓고 땅을 사고 사과재배시설 하느라 가지고 온 돈을 모두 써버렸다.
그래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시간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막노동을 다니는 것을 본적이 있다.
조금씩 시작해서 자신감을 얻었을 때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
이웃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서이다.
마을내로 귀농을 하면 주민들이 무조건 반길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서 인사하고 대화하고 마을일에 동참하면
그때서야 다가서는게 농촌사람이고 느낄수 있는 농촌의 인심이다.
가족(자녀)의 동의와 이해가 필요하다.
어린자녀가 있다면 농촌에서 살아가는데 대한 설득과 동의와 이해가 필요하다.
이년전 부석면에 정착했던 귀농가족은 농촌에서 살기 싫어하는 어린 자녀 때문에
부부가 도시와 농촌 따로 생활하다가 결국은 다시 도시로 떠났다.
이렇게
우리가 꿈꾸듯 그려온 자연속의 농촌과
우리가 살아가야할 현실의 농촌은 다르다.
꿈의 농촌이 현실의 농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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