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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텃밭가꾸기

텃밭관리

by 오리니 2011. 7. 8.

텃밭관리


풀매기

 유기농법에서 가꾸기의 핵심은 풀매기(김매기)에 있다. 원래 거름 다섯 번 주는 것보다 풀 한번 매주는 게 더 효과가 있다고 했을 정도로 풀매기는 농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풀을 매주는 횟수는 작물마다 다른데, 대개는 파종이나 모종옮겨 심기 전, 심고 나서 대략 한달 정도 지나 작물이 영양성장을 어느 정도 마쳐 꽃을 피울 때쯤, 그 다음 열매를 맺기 시작할 때쯤 해주면 된다.

 감자나 들깨나 생강 같이 북주기를 해줘야 하는 것들은 두 번 째 풀을 매줄 때 북주기를 겸해서 해 준다. 그리고 이 때 웃거름을 한 번 준다.


 웃거름[追肥] 주기

 밑거름을 충분히 주었어도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다비성(多肥性) 작물은 웃거름을 반드시 주어야 한다. 다비성 작물은 고추나 호박 같이 열매를 맺는 과채류(果菜類)와 대파나 생강 같은 양념류들이 대표적이다.

 웃거름을 주는 시점 또한 작물마다 다른데, 보통 북줄 때나 작물이 영양성장을 맞추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생식성장을 하기 전에 주고, 열매가 맺혀 자라기 시작할 때 준다. 그리고 장마가 끝난 후에 많은 비로 인해 거름이 유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때도 꼭 웃거름을 준다.


 지주 세우기

 고추나 가지 토마토 오이 등 열매를 맺는 과채류들은 자라고 나서 열매의 무게로 쓰러지기 때문에 꼭 지주를 세워 주어야 한다.

 지주 세우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 있다. 하나는 제일 간단한 것으로 포기마다 하나씩 지주를 박는 것인데, 포기 옆에다 다 자랐을 때의 작물보다 큰 나무를 박아 줄기를 나무에다 끈으로 묶는 것이다.

 두 번째로 세우는 방법은 포기 세 네 개 마다 지주 하나를 박고 지그재그 식으로 줄을 둘러치고 시작한 막대기에서 줄을 당겨 묶는 방법이다. 주로 고추나 가지 같은 작물에 쓰는 방법이다.

 세 번째로 세우는 방법은 오이나 토마토 호박 같이 위로 길게 자라는 작물들을 세워주는 방법인데, 사람 키만한 막대기를 준비해서 삼각형으로 세 네 포기마다 하나씩 세워주는데, 양 끝에는 텐트 칠 때 지주 세우는 식으로 쇠말뚝을 박아 삼각형으로 세워진 지주를 끈으로 잡아 당겨 매준다. 양쪽 가로로 세 네 줄을 쳐 주고 세로로도 그물망처럼 작물별로 쳐준 다음, 작물이 순을 내어 자라기 시작하면 끈으로 유인을 해 주어야 한다.


 가지치기와 순지르기

 원하는 소출을 얻고 열매를 튼실하게 맺게 하려면 작물의 성장을 적당히 제어를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물은 열매를 맺을 생각은 않고 자기 몸만 계속 키우려 한다.

 제어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가지치기와 순지르기다. 식물은 어느 정도 자라면 불필요하거나 웃자란 가지가 있기 마련인데, 예를 들면 잎이 무성하여 햇빛이 위의 잎에 가리워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잎이나 가지를 말하는데 이런 것들은 잘라주어 그쪽으로 가는 영양분을 꽃이나 열매 맺는 데 쓰도록 해주어야 한다.

 벼나 옥수수 같은 외떡잎 식물은 순지르기를 할 필요가 없지만 콩이나 고추나 토마토 가지 등 쌍떡잎 식물은 가지 사이에서 새순을 틔우는데, 작물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는 이 새순을 잘라주어야 꽃이나 열매를 잘 맺는다.(그림-37)

특히 넝쿨을 뻗는 오이, 참외, 호박, 수박 등은 새순지르기를 잘 해주어야 열매를 튼실하게 맺는다. 그렇 않으면 한없이 넝쿨만 뻗고 열매를 제대로 맺지도 않고 맺어도 잘 크질 않는다. 한번 가지 쳐주고 순 질러주는 작업은 풀 매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름 다섯 번 주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을 명심하고 열심히 작업을 해 주어야 한다.

 가지치기와 순지르기의 요령은 작물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작물이 광합성을 충분히 할 만큼 자라고 나서 불필요해 보이는 가지와 새순을 잘라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거두기와 갈무리

 작물을 열심히 길렀으면 또한 거두기도 열심히 해야 한다.  가지치기와 순지르기의 의미처럼 작물이 열매를 튼실하게 맺게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열리는 열매는 미리 따주는 작업이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고추와 오이 같은 것인데, 처음 열린 것을 따주면 다음 꽃과 열매에 영양분이 몰려 수확을 많이 맺게 해준다.

 다음으로 중요한 작업은 솎아주기다. 줄뿌림이나 흩어뿌림으로 파종한 경우는 반드시 솎아주어야 한다. 물론 점뿌림을 했을 때에도 콩은 그냥 냅두지만, 배추 같은 경우 세네 개씩 심었다면 솎아주기를 해야 한다.

그 다음은 작물이 다 자라 거두어 주는 것인데, 거두는 시기나 횟수는 또한 작물마다 다르다. 벼나 보리 감자 같이 때가 되어 일시에 거두는 것이 있는가 하면, 고추 같이 7-8번 거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한번에 거두는 것과 그때그때 먼저 익은 것을 필요한 만큼 거두는 것이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대부분의 갈무리 작업은 잘 말리어 썩지 않게 보관하는 일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고구마는 항상 상온으로 보관해야 그 맛이 잘 유지되고, 감자는 건조한 그늘에서 보관해야 싹도 틔우지 않고 잘 보관된다.

 갈무리는 농사 짓는 일만큼 힘들고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만은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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