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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나만의 들꽃정원

4월의 마지막날에..

by 오리니 2013. 4. 30.

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씨로 인해 며칠 정원을 나가보지 않았더니

들꽃정원 한켠 소나무와 철쭉 사이 그늘에서

금낭화(며느리밥풀꽃)가 어느새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들꽃정원 중 몇군데 금낭화를 심어 놓았는데

그늘을 좋아하는 금낭화의 생육조건 때문인가 이 꽃 한그루만 남고 모두 녹아 버렸나 보다...

 

이 금낭화는 고산지대에 사는 식물이라

해발이 낮은 곳으로 내려오면 꽃이 퇴화하는 습성이 있다.

다행히 이 금낭화는 퇴화되지 않고 꽃들을 제대로 달고 있어 더욱 사랑스럽다.

 

 

'금낭화' 라는 이름의 유래는 꽃의 모양에서 따온거라고 한다.

옛 여인들이 차고 다니던 비단주머니, 즉 금낭을 닮았다해서 붙여진 한문이름 이다.

우리말로는 '며느리 주머니' 라고도 하는데,

의 둥근모양이 마치 여인들 치마속 허리춤에 매달고 다니던 염낭와 비슷하여 그렇게 불렀다 한다. 

영어 이름은 'Bleeding Heart' 인데 '피가 흐르는 심장'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금낭화에 얽힌 전설을 보면

어느 산골에 가난한 며느리가 부엌에서 밥을 하던중 밥맛을 보는데 

갑자기 부엌으로  들어온  엄한 시어머니에게 들켜 급히 삼키던 밥풀이 목에 걸려 죽었는데

죽은 며느리 무덤에 난 풀이 금낭화라고 하는 전설도 있고

또 다른 이야기는 밥맛을 보고 있는 며느리의 볼을 시어머니가 밥주걱으로 쳐서

입에서 밥알이 튀어나온 모양이라고도 하는데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마치 목구멍에 걸린 밥알모양으로 보인다.

그래서 며느리밥풀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우리 자생화의 꽃과 유래된 이야기들을 보면

유난히 옛날 시어머니의 지나친 구박에 시달리던 시절 며느리들의 한이 서린 이야기들이 많다

 

 

 

이 들꽃은 산매발톱꽃인데 하늘을 보고 피어 있는 산매발톱꽃을 하늘매발톱꽃이라고도 한다.

흔히들 사람들은 매발톱꽃과 혼동하여 부르곤 한다.

 

 

산매발톱꽃은 이렇게 청보라색과 흰꽃이 있고

매발톱꽃은 고동색 빛깔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 키도 훨씬 크며 꽃을 피우는 시기도 늦다.

 

 

 

정원을 꾸밀때 소나무와 함께 이식되어 온 철쭉꽃나무가 몇해만에 꽃을 피웠다.

흔히 먹는 진달래를 참꽃, 먹지 못하는 이 철쭉꽃나무를 개꽃이라고도 부른다. 

 

나는 이 철쭉꽃나무를 유별나게 좋아한다.

사람들은 이 꽃을 산철쭉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산철쭉은 흔히 수달래라고 하는 것으로 꽃의 색깔도 진달래와 비슷한 자색이나

이철쭉꽃나무는 연분홍 아름다운 꽃을 피워 산철쭉과는 종이 다른 식물이다.

 

 

이 철쭉꽃나무는 일반철쭉과는 달리 삽목으로는 활착이 거의 되지 않아 묘종이 구하기 어렵다.

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 철쭉꽃나무를 소백산에 복원하기 위해 7년전 부터 노력해 왔는데

소백산 철쭉군락지에서 채취한 씨앗을 파종해 매년 1만여 그루의 철쭉꽃나무를 재배하고 있으며 

현재 6만여본의 철쭉꽃나무 묘본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묘본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꽃은 대왕철쭉인데 내가 좋아하는 철쭉나무류이다.

일반 붉은 영산홍보다 꽃색깔도 더 아름다울뿐 아니라 꽃이 질무렵 탈색도 되지 않으며

지고난 꽃잎이 잘 떨어져 지저분하지 않아 나의 정원에는 대부분 이 대왕철쭉들이다. 

 

 

돌벽을 쌓은 곳곳에 회양목과 소나무 그리고 이 철쭉류(영산홍?)가 심겨져 있는데

지금 한창 꽃이 피고 있는 때이다.

 

 

이맘때면 하루 하루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정원의 꽃들이

왜이리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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