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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아름다운 세계의 정원

일본정원 - 가나자와의 '겐로쿠엔(兼六園)'

by 오리니 2012. 8. 29.

겸육원(兼六園, 겐로쿠엔)은

일본 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에 위치한 오래된 다이묘 정원으로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정원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통정원이다.

 

 

정원의 이름은 겸육원(여섯 가지를 겸한 정원)은

마에다 나리야스 때 마쓰다이라 사다노부에 의해 명명된 것이다.

이 명칭은 중국 송대의 시인 이격비가 쓴 낙양명원기(洛陽名園記)의 한구절

‘멋진 정원을 만들어도 여섯 가지 경관을 두루 겸비하기는 어렵다. 웅대하고 그윽하며

사람이 힘이 느껴지고 고색창연하되 신선이 살 만한 선경과 조망’ 에서 유래 되었는데

대함, 고요함, 기교, 고색창연함, 수로, 조망이라는 6가지 정원의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뜻이다.

 

 

겐로쿠엔은 고라쿠엔(오카야마 현) 가이라쿠엔(이바라키 현)과 더불어

일본 3대 명원(名園)에 드는 전통 정원이다.

 

우리나라 정원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최대한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반면,

일본의 정원은 나무 하나에서 정원의 흙 한줌까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 완벽하게 가꾸어진 

일본정원은 인공으로 조합된 자연미의 극치다.

언덕과 연못, 물길과 나무, 꽃과 숲을 한데 어울리게 만든 축소 지향의 인공 자연공간이다.

 

 

 

 

겐로쿠엔 정원은 넓고, 한적하며, 고색창연한 인공미가 풍긴다.

풍부한 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겨울 한 철을 제외한 연중 꽃이 피고 진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지며, 가을에는 단 풍이 빨갛게 물든다.

그러나 역시 최고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는 4월이다.

5월에는 난초 꽃이 물가에서 활짝 피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

겐로쿠엔은 가을엔 연못에 비친 붉은 단풍 빛 때문에 더욱 매혹 적이다.

 

 

 

 

가나자와가 호쿠리쿠의 중심이 된 것은

1583년 무장 마에다 도시에가 가가 하쿠만고쿠의 본성을 짓고 입성하면서부터다.

이후 가문은 300여 년간 번성했는데 겐로쿠엔은 5∼13대 번주가 대를 이어 170년간

온갖 정성을 쏟아 부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특히, 5대 번주 마에다 쓰나노리가 렌치 정(연지정蓮池亭)을 만들고

그 뜰을 렌치 뜰(연지정蓮池庭)로 부르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정원은 1759년에 화재로 파괴되었다.

1774년에 11대 번주 마에다 하루나가에 의해 재건되기 시작했고

미도리 폭포, 다실인 유가오 정(석안정夕顔亭)이 만들어졌다.

정원의 발전은 계속되어 1822년에 12대 번주 마에다 나리나가에 의해

다쓰미 수로로부터 물을 끌어와 정원의 구불구불한 개울이 만들어졌다.

이후 13대 번주 마에다 나리야스는 더 많은 개울을 만들고 가스미 연못을 확장하였다.

이로써 현재 형태의 겐로쿠엔이 완성되었으며 정원은 1874년 5월 7일에 대중에게 개방되었다.

 

 

 

정원은 원래 가나자와 성 바깥에 위치했으며 면적은 114,436.65 m²(34,600여평)에 이른다.

겐로쿠엔에는 약 8,750그루의 나무와 183종이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겐로쿠엔의 명물은

겨울철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밧줄로 나뭇가지 사이를 원뿔 모양으로 연결한 유키쓰리로 유명하다.

원 추형으로 매달린 줄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여 인상적이다.

 

 

 

자연의 위치에너지만을 이용해 작동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가 있다.

 

 

멋지게 가지를 뻗은 수백 년 된 노송 흑송과 적송, 이 두 그루의 노거수는

‘부부 송’이라고 불리는데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으로 유명하다.

 

 

다실인 유가오 정은 정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774년에 세워졌다.

 

두 개의 다리를 가진 석등인 고토지 등롱은 고토에 있는 다리와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석등은 겐로쿠엔과 가나자와의 상징물이다.

 

 

간코 교는 11개의 붉은 돌이 거위가 나는 듯한 형상으로 놓여있다.

가이세키 탑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마에다 씨에게 증여한 것이라고 한다.

 

 

겐로쿠엔의 사계

 

 

 

여름 

 

가을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