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원은 부유한 관리들과 문인들의 민간정원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강소성 소주시에 있는 ‘졸정원’은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어 온 개인정원으로서,
강남지방 관료들이 거주하던 주택의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상해의 이화원, 승덕의 피서산장, 소주의 유원과 함께 중국 4대 명원으로 불리운다.
1997년 유네스코에서는
이 ‘졸정원’을 포함한 소주의 고전원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졸정원'은 명나라 정덕제 때 어사 벼슬을 지낸 왕헌신이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하여
대홍사 고적지를 증축하여 조성하였다고 하는데
왕헌신은 정원을 만들기 위해 3년동안 화가로 그림을 그리게 하고 13년동안 정원공사를 하여
총 16년이란 긴 세월동안 조성한 넓고 아름다운 정원이다.
'졸정(拙政)'이라는 명칭은 진나라 시인 반악이 지은 ‘한거부’의 시구인
‘졸자지위정(拙者之爲政)-어리석은 자가 정치를 한다)’에서 따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정원의 특징 중 하나는 규모가 크다는데 있으며
4대 명원 중 비교적 작은 졸정원도 51,950㎡의 부지로 조성되어 있다.
정원은 호수가 전체 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물을 중심으로 누각이나 정자 등을 세워 조성하였다.
정원은 다시 동화원, 중화원, 서화원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동화원는 지세가 시원하게 트여 있는 곳으로 평평한 언덕 위에 부용사와 천천정 등이 있다.
주 건물인 난설당에는 ‘졸정원전경도’가 진열되어 있으며
그 북쪽의 산등성이에는 방안정이 우뚝 솟아 있다.
중화원는 졸정원의 중심부로서
주 건물인 원향당을 기점으로 동쪽의 수기정, 서쪽의 의옥헌, 북쪽의 연못 등이 있어
아름다운 정경을 이루고 있다.
호수 중간의 작은 산등성이에 대상정과 설향운울정이 있어 원향당과 조화를 이룬다.
이밖에 하풍사면정, 견산루, 향주, 소비홍 등이 있다.
서화원는 호수를 따라 구불구불 뻗은 회랑과 수려한 누각이 있다.
주 건물인 삼십육원앙관과 십팔만다라관은 합쳐서 네모꼴을 이루고,
네 모퉁이에는 각각 곁채가 한 칸씩 딸려 있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갖고 있다.
호수 서쪽에는 유청각이 있다.
호수 바로 옆에 축조한 수헌은
뒷산의 정자와 더불어 부채를 펼쳐놓은 모양을 이룬다.
서북쪽 산등성이 가장 높은 곳에는 부취각이라는 8각형의 2층 누각이 있다.
중국정원은 보통 산, 계곡, 동굴, 폭포 등 자연의 풍경을 모방하고 있다.
불로장수의 선인을 형성하고 수목과 화초를 풍성히 심고
문의 형태, 문창살, 난간, 장벽 등의 디자인에 다양한 변화를 주어서
보는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포만감을 준다.
또한 중국정원은 모든 것을 한눈에 볼수 없다.
규모도 크거니와 정원의 각 구역마다 만복, 장수, 행운 등 덕담을 붙이거나
바다와 산 그 곳의 분위기에 맞는 모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한 장소에서 다른장소로 가려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야 한다.
조망이 좋은 지점인 작은 언덕, 구름다리, 물가와 섬의 정자는
그 정원의 가장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이처럼 중국 정원은 전체와 부분의 특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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