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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살며 사랑하며..

'너'를 읽고.. ('사랑'에 대하여)

by 오리니 2012. 1. 27.

여러 방송 매체를 통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상담해 온 저자 김병후는

이 책을 통해 나의 행복, 나의 성공만 강조하는 요즘 세태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너’는 경쟁자 혹은 싸워서 이겨야 하는 적이 아니며,

오히려 너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 되는 이유를 알려준다.

‘너’는 ‘나’만큼이나 소중한 존재이며, ‘너’가 없으면 ‘나’ 역시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인간관계의 주체인 ‘나’와 ‘너’가 주고받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뇌과학과 정신분석, 심리학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 중에서

"제3장 우리는 이것을 편의상 ‘사랑’이라 부른다" 의 내용을 발췌했다.

 

너와 나를 연결하는 호르몬

먹고 먹히는 관계가 난무하는 야생의 세계에서 몸을 맞대고 자는 것은

서로 간에 깊은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너’가 만들어진 세상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너 없이 ‘나’만 있는 세상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다.

그러니 누군가를 믿고 살 수 있다는 것은 그 조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이런 유대감과 애착은 바로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라는 애착 호르몬에 있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포유류만 갖고 있는데

이것은 새끼를 몸 안에서 기르는 어미가 새끼를 낳을 때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포유류가 공룡과의 경쟁에서 얻은 전리품인 태반과 자궁은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체계도 함께 들여왔고, 그것이 애착의 행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랑은 주기적인 섭취가 필요하다

옥시토신과 같은 사랑의 호르몬이 일정 기간 분비되지 않으면 행복한 느낌은 사라진다.

애착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사랑과 애착은 영양 섭취와 같아서 사랑을 지속적으로 주고받아야 기능이 발휘된다.

영양이 신체의 건강을 유지시킨다면, 사랑은 마음의 건강을 책임진다.

즉, 감정과 정서를 생생하게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밥을 먹듯이 규칙적으로 사랑을 받아들여야만 기분과 마음이 살아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힘들 때 가장 그리워하는 것이 어머니의 안락한 품이다.

애착은 옥시토신이 뇌에서 얼마나 분비되느냐에 따라 형성된다.

즉, 애착이란 관계를 통해 옥시토신이 ‘서로 같이 분비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피부와 피부의 접촉을 통해 옥시토신이 나온다는 것은

몸의 가장 외피인 피부가 다른 개체의 피부와 만나 두 개체를 연결한다는 의미다.

두 원핵세포의 세포막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다세포생물이 되었듯이,

옥시토신과 애착은 다른 개체들을 서로 연결해 하나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인간의 이타주의적 행동, 신뢰적 행위, 사회적인 결합에 관여해

다른 사람과의 유기적 연합을 가능케 했다.

이는 신뢰감과 협동심이 바탕이 되는 것으로 애착 호르몬이 있어야만 만들어질 수 있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사랑이 확인된다

아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엄마를 떠나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엄마가 자신의 시야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시야에서 엄마가 사라지면 아이는 불안해 하며 행동을 중지하고 엄마를 찾는다.

아이에게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엄마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무서운 일이다.

아이는 엄마와의 변연계 공명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져야 살 수 있다.

 

아기의 표정이 엄마의 뇌에 영향을 끼쳐 엄마로부터 어떤 특정한 반응을 일으키고,

다시 엄마의 반응에 대해 아기가 반응을 하는 변연계 공명은

정서적 친밀도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실시간에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기는 엄마와의 변연계 공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너와 나를 연결하는 ‘사랑’

가장 가까운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연계 공명은 사랑이다.

사랑은 절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사랑은 신체 행위를 통해 뇌가 연결돼야 한다.

그래야만 변연계 공명이 일어나고 행복감으로 서로 충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연계 공명은 거울신경세포에 의해 너와 내가 연결된 상태에서,

두 개체가 동등한 정도로 변연계가 활성화된 공명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랑은 변연계 공명이기에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과 행위가 있을 때 가장 강하게 일어난다.

표현되지 않는 아버지의 사랑은 자녀의 뇌와 변연계 공명을 이루기 어렵다.

이것이 마음으로만 하는 남자들의 사랑이 아이들이나 아내에게 전달되지 않는 이유이다.

 

 

넓게 공명하는 남자, 깊게 공명하는 여자

공명은 ‘같이’ 놀이를 하고, ‘같이’ 집중하여 뭔가를 함께 할 때 일어난다.

일을 통해서도 변연계 공명이 일어날 수 있다.

친밀한 사랑을 할 때만큼 강력하진 않아도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일은

얕지만 넓은 변연계 공명을 발생시킨다.

일에 빠진 남자들이 아내와는 관계나 사랑이 적다는 이유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 까닭이다.

남자는 많은 사람과의 변연계 공명을 원하고, 여자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공명을 원한다.

여자는 사랑을 통해 가장 많은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남자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한 사회적 영향력에서 더 많은 안정을 취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관계에서의 공명을 원하다가 성장하면서 사회적 관계의 변연계 공명을 하게 된다.

 

 

진정한 행복은 관계에서 온다

현대사회에서는 안정적이고 오래가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다.

여자의 안정적인 사랑이 훨씬 더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서 이뤄진다.

관계에는 오는 행복이야말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고급 행복이다.


사랑은 서로를 한데 묶지만, 그러려면 동시에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

그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결핍이 생기고, 그것이 축적되면 미움의 원형이 된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행복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의 가치관은

가까운 관계의 단절에 영향을 미쳤다.

관계에서 오는 행복을 모르고 살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바뀌지 못하고

주변에서 맴돌며 살아가는 아버지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