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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분재 알아가기

분재관리 '분갈이'

by 오리니 2011. 8. 2.

나무는 본래 대지에 굳건하게 뿌리를 뻗고 늠늠하게 줄기나 가지를 뻗어가며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분재는 조그마한 분의 한정된 흙에서 살고 있는 것이므로

1~3년이 지나면 뿌리가 분 속 꽉 들어차 퍼져 있어 꼭 뿌리가 흙을 먹고 있는 상태가 되고만다.

이렇게 되면 새 뿌리를 내릴 여지도 없어지고 양분도 흡수하기 어려우며,

잎도 싱싱하지 못하고 제 색이 안나며 아랫가지부터 쇠약함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결국은 죽게 되고 만다.

 


분 속이 뿌리로 꽉 찼을 때 분속 흙를 손으로 눌러보면 알게 되는데

분토가 너무 오래 되면 흙으로서의 활성도 잃어버리고

흙이 단단하며 물이 잘 통하지 않음은 물론 거름을 주어도 받아드리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분갈이가 절대 필요한 것이다.

분갈이를 하는 것은 배양상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처음 나무를 가꾸기 시작해서 수형이 잡혀지기 시작하면

처음 앉힌 분에서 고급스런 새 분에 옮기는 기회가 온 것이다.

또, 해마다 수형이 변화하는 분재는, 때로는 분을 갈아 주면서 

다른 각도에서 그 나무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내는 즐거운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분갈이에 따라,  평소 볼 수 없었던 상태를 알게 되기도 한다. 

즉, 병균이나 해충의 조기 발견에도 도움을 주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한다. 

또, 썩은 뿌리나 많이 자란뿌리, 과다한 묵은 뿌리 등을 조절하여

잔뿌리를 많이 키우면, 신진대사가 성하여 지상부의 지엽도 건실하게 된다.


분갈이의 기준

모미지단풍이나 느티나무 등의 어린 나무는

심어 1년만 되면 분 속은 뿌리가 흙보다도 많아지지만

소나무 종류는 어린 나무라도 3년 정도 까지는 분갈이를 안해도 된다.

 

분갈이를 하는 횟수의 기준은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분의 크기, 분토의 종류, 수세의 좋고 나쁨에 따라 다르다. 

경험을 쌓으면 분수의 상태만 보아도 판단이 되지만

뻗은 뿌리가 분 밑으로 튀어나와 분토를 쌓은 것처럼 뻗었을 때가 적기다. 

뿌리가 분 밑의 구멍에서 많이 나왔다면, 뿌리막힘의 위험신호임을 알고 곧 분갈이를 한다.


분갈이의 시기

지역에 따라 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봄의 춘분 전후 1주간과 가을의 추분 전후 1주간이 적기로 되어 있다.

나무가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뿌리의 움직임은 수종이나 놓은 장소등에 따라 달라져

발아가 빠른 것은 빠르게, 반대로 발아가 늦은 것은 늦추어 분갈이를 한다.

 

분갈이의 순서

 

 

첫째, 분목을 뽑아 낸다 

나무를 흙과 함께 분에서 뽑아내는데 분속에 뿌리가 붙어 있을 때는,

분의 둘레를 손바닥으로 두드린 다음 나무의 근원을 잡고 분을 역으로 하여

분 밑의 구멍에 막대기 등을 대고 누르면 잘 빠진다.


둘째, 뿌리의 흙을 털어낸다.

뽑아낸 나무를 회전대에 올리고 대칼로 뿌리를 문지는 듯 하며 낡은 흙을 털어낸다.


셋째, 뿌리를 잘라낸다.

흙을 턴 다음에는, 예리한 가위로 굵고 길게 뻗은 뿌리끝을 잘라낸다. 

또 활동력이 없어진 검고 평평한 뿌리, 썩은 뿌리를 잘라낸다.

 

넷째, 분 밑의 구멍을 처리한다.

플라스틱망을 잘라 분위에 얹고 구리철사로 고정한다.

이때 나무를 고정시키기 위해 미리 구리철사가 구멍을 통하게 넣어 두면 좋다.


다섯째, 나무를 옮겨 심기 전에 배치를 생각한다.

분 안에 배치하는 나무의 위치는, 장방형, 타원형 등으로 공간을 살리며,

조화 있게 나무의 정면 등을 배려하여 중앙을 피하여 나무를 앉힌다. 

이는 좁은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게 보이려 함이다.

 

여섯째, 마사토를 넣는다.

분 맨 밑에 굵은 마사를 2~3할정도 깔고, 그 위에 마사 알갱이가 중마사를 얹는다.

이때 중간부분을 불룩하게 얹어 뿌리사이에 흙이 잘 들어가도록 한다.


일곱째, 나무를 고정한다.

이미 깔아 놓은 마사위에 위치와 각도를 확인하여 나무를 올려 놓는다.

이때 미리 준비해 넣어둔 철사로 모양을 나무의 위치가 이동하지 않도록 고정한다.


여덟째, 분흙를 넣는다.

마사가 뿌리 사이에 잘 들어가 공간이 없게 대젓가락 등으로 정성껏 흙을 채운다.

마사가 반쯤 들어갔을 때 분 측면을 손바닥이나 고무망치로 두드려 잘 채운다.

 

아홉째, 화장토로 마무리한다.

마사가 잘 가라앉으면, 뿌리 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가라앉히고

위에 가는마사(화장토)를 뿌려 마무리한다.

 

열번째, 물을 푹 주어야 한다.

분 밑에서 깨끗한 물이 흐르는 정도까지 물을 2~3회 듬뿍 준다. 

물을 줄 때에 심은 나무와 흙에 골고루 주며

분에서 마사토가 흘러 떨어지지 않게 차분히 준다.

 

분갈이를 마친 분재는

바로 분재하우스로 옮기지 말고

직사광선이 쬐이지 않는 온실 같은 곳에서 7~10일정도 안정시킨 다음

분재의 상태를 보아가며 하우스로 옮겨 관리해야 한다.

 

분갈이를 한 나무는 뿌리를 자르고 새흙을 바꿔 넣음으로 해서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잔뿌리가 많이 잘려 있고 헝클어진 상태라 물의 흡수가 힘들고

새 흙은 흙과 흙 사이의 간격(공극이라 함)이 넓어 통기성이 좋아져 분이 빠르게 마르는 현상이 일어난다.

 

분갈이한 분재는 물의 흡수력은 떨어진 대신 뿌리가 잘려있는 상태에 분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한다.

 

뿌리가 흔들리면 뿌리가 활동하지 못하므로 뿌리 내릴 때까지 나무가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분갈이한 나무는 밖에 내놓는 것보다는 온실 안에서 활착할 때까지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마 이전까지는 일체의 거름을 주지 말고 나무가 완전히 활착했다고 판단될 때

묽은 거름부터 천천히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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