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편안하고 아늑하게 꾸미려면
대문에서 현관까지의 주동선과 화단, 정자, 연못과 연계해 주는 길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질감과 색다른 패턴의 감각적인 길을 걷다보면
즐거운 맘이 절로 생겨난다.
외부공간 가운데 포장이 필요한 부분은
대문이나 현관, 휴게공간, 보행로, 계단 등이다.
먼저 정원의 여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설물, 전기 수도 등 지하매설물 등의 위치를 파악하고
지형의 높낮이 등을 조사해 진행해야 한다.
진입로의 포장은 쾌적하고 편리한 이동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므로
노약자나 어린이가 이용하기 쉽고 안전하게 설치해야 한다.
이 곳은 사람이 직접 밟는 곳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감각이 전달되므로
재료의 질감과 패턴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주택정원에서는 2~3개의 단순한 재료와 디자인이 좋다.
패턴을 결정할 때에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동선의 흐름을 고려해 결정한다.
한 동선안에서는 재질과 패턴을 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용도와 동선이 바뀔때에는 변화를 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바뀌는 지점에 높낮이를 주거나 분리점을 표시해 주는 것이 좋다.
대문과 현관처럼 사용이 많은 곳은
내구성이 좋은 판석이나 벽돌 등이 사용하고
집의 첫인상을 주는 곳인 만큼 정갈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한다.
테라스와 휴식시설에는 부드러운 느낌의 목재가 좋으며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단순한 패턴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계단은 보폭의 변화없이 쉽게 오르 내릴수 있고 미끄럽지 않은 재질로
단의 높이 15cm내외, 디딤면은 30~35cm정도가 적당하다.
설치하는 자재별로 특징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 설치해야 한다.
자연석
자연석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공에도 많은 노력이 들지만
무엇보다도 뛰어난 재료이다.
자연평석은 윗면이 평평한 디딤돌로 쉽게 마모되지 않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주어 돌위를 천천히 걸으며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크기는 지름 30~40cm, 두께 10~20cm가 적당하다.
돌 자체 무게로도 고정이 되고 35~45cm간격으로 설치하면 된다.
대리석과 슬레이트
대리석은 색과 무늬가 아름답고 결이 곱다.
광택이 있게 연마한 것은 햇볕을 받으면 화려하게 돋보인다.
슬레이트는 표면에 독특한 결이 있어 미끄럽지 않고
비를 맞으면 흙냄새가 난다.
대리석과 슬레이트는 고급자재로 쓰이지만
아무렇게나 쪼개어 자연스럽게 설치할 수도 있다.
제주평석
요즈음 제주석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의 경우 제주석을 8~10cm로 켜 놓은 평석을 이용했는데
설치하기도 쉽고 부드러우며 미끄럽지 않아 잘 선택한 것 같다.
이 제주석은 돌모양 그대로 잘라 놓은 것과
사각, 원 등 일정한 규격으로 정형화하여 잘라 놓은 것도 있다.
맷돌
맷돌은 최근 디딤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실제 우리 고유의 옛 맷돌은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고
중국산은 싸지만 크기가 커서 야무진 맛이 떨어진다.
흙집이나 한옥 등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주택에는 어울리지만
넓은 지면이나 주보행로를 포장하는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조약돌과 자갈
조약돌과 자갈은 비교적 저렴한 자재로 형태, 크기, 색체 등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작은 단위의 포장재이므로 지표수를 투과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포장했을 때 걷기가 불편하고 표면을 청소하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다른 요소로 채워두거나 시멘트로 발라 안전하게 고장시켜야 한다.
주로 질감효과나 다른재료와 대조를 주는 이미지를 연출할 때 이용된다.
벽돌
벽돌은 따뜻하고 친근한 색상으로 종류가 많다.
5.7*9.5*20cm라는 정해진 규격으로 만들어져 있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림 맞추기처럼 패턴을 활용하는 기법에 따라 정원의 느낌이 달라진다.
다소 불규칙하게 놓고 그사이에 잔디를 심으면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 할 수가 있다.
콘크리트
콘크리트포장은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 모르타르를 타설하거나
콘크리트 슬라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모르타르 타설은 석재나 벽돌 등에 비해 저렴하고 자유로운 형태의 포장이 용이하다.
내구성이 높고 넓은 면적을 포장할 수 있으며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색채가 없어 다른 석재나 벽돌 등 혼합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다.
콘크리트 슬라브는 타설하는 것보다 약간 비싸지만
시공이 편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사각, 삼각, 원 그리고 불규칙한 크기와 형태가 나온다.
철도침목
침목은 철도교량을 지지하기 위해 가공된 직사각형의 커다란 목재를 말한다.
주로 폐자재를 구입해 계단이나 보행로에 사용한다.
부드러움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탈색이 되어
변화감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인 소재다.
이외에도
통나무를 잘라 만든 목재디딤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