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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이 좋고, 농촌이 좋고, 나무와 들꽃을 좋아하는 촌놈의 살아가는 이야기
시골촌놈 이야기

나의 일터

by 오리니 2011. 7. 11.

지긋지긋한 비가 그쳤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확장되면서

시작된 이른 장마가 연 며칠 계속 비를 뿌려댔다.

 

비가 그친 월요일

상쾌한 맘으로 출근했다.

 

출근길에 보이는 정경들..

구름에 싸여 있는 소백산과

싱싱하고 푸른 들판

그리고

나의 일터 영주시농업기술센터

 

 

 

나는 국가기관인 농업기술센터에서 30여년을 농업인들과 함께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들의 학교외의 교육기관이다.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각종 농업기술을 교육하는 것외에도

새로운 작목이나 정보들을 알려 주기도 하고

농촌을 찾아가 영농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 증상들을 해결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늘 촛점이 농업인들에게 맞춰져 있는

그래서 농업인과는 땔래야 땔수 없는 관계에 있다.

 

나 또한

농촌에서 태어났고

농업인의 아들이며

농촌에 향수를 가지고 살아가는 시골사람이다.

 

처음 공직을 시작한 것은 1979년이다.

심훈의 상록수를 읽었던 터라

나름 농촌계몽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다.

 

처음 5년은 갈등의 시간들이었다.

내가 농촌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일이 원만할 수 없었고

하루 하루가 고통스러웠다.

스트레스로 위괘양을 앓기도 했다.

 

10년쯤 되었을때

스스로 천직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때 부터는 모든 일들에 의욕도 생기고 보람도 갖게 되었다.

농촌청년들을 지도하는 데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했다.

그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싶었다.

 

벌써 30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 보면

무얼 했었는지...

 

그러나 한가지

농촌을 보면서 기쁨을 얻고 위안을 받고 삶의 의미를 느낀다는 거다.

 

그래서 난 농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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