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 조영환은 인사 조직관리 전문가다
그는 본인의 경험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중년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단란한 가정과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실천해야할 덕목들을 정리한 후반생을 위한 인생경영 전략서이다.
그는 서두에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수컷에게는 자녀 양육의 유전자가 없다고 한다.
대부분 동물들의 경우 수컷은 암컷이 새끼를 낳으면 바로 둥지를 떠난다.
새끼들은 대개 암컷 혼자 돌보며 키운다.
왜냐하면 동물의 새끼들은 빠르면 일주일 이내에 성체와 다름없는 신체가 되고,
일부 자기보호 능력을 갖추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족 번영을 위한 또 다른 번식의 기회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자식들은 양육기간이 장시간 소요되다 보니
긴 시간 동안 먹을 식량 확보와 다른 위험 요소로부터 자식을 보호하는 일이
어미 혼자서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수컷이 둥지(가정)에 장기간 체류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사실 여자들에게 자녀양육이 우선인 것은 동물로서의 타고난 본능이다.
한편 남편의 1차적인 책무는 자녀를 생산하고 성장을 지원하며 보호하는 것이다.
이런 책무가 종결된, 곧 자녀가 성장을 완료한 시점에서는 남편의 존재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자들로서는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지만 이것이 냉엄한 자연의 섭리다.
그간 억센 존재로 무뚝뚝하게 가족들을 대하고 말도 함부로 하면서 지내온 남자들이 많을 것이다.
평생 살면서 ‘사랑한다’는 말 몇 번 안 해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오늘까지의 우리나라 남자들이었다면, 정보화시대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여성들의 위상과 파워가 급격히 향상될 미래 남자들의 노년은 참으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50대 중반 전후라면 절실하게 미래 노후대책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단지 건강과 적정한 연금만으로 노후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가족들과 소통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장년 남자들 처지에서는 가장 확실한 노후대책의 일환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자식과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남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로 엮었으며, 실천적인 아이디어들을 담고 있다.
제1장 아버지의 이름으로,
제2장 젊었을때 실천하기 쉬운 것들은 본인의 체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중 하나만 소개하면
부부싸움 5분 만에 끝내기
결혼서약에서 어느 부부나 백년을 기쁘게 함께할 것처럼 다짐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이혼율도 높고 부부싸움도 적지 않은 나라다.
우리나라는 남녀를 불문하고 서로 양보하기를 싫어하고 열이 많고 논쟁을 좋아하는,
좋은 의미로는 활발한 성품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
부부싸움을 빨리 가장 쉽게 끝내는 방법은 가슴에 안아버리는 것이다.
비난하기 시작하면 서로 너무나 할 말이 많은 사이가 부부다.
부부란 서로 모자라는 것을 채워주는 존재고 서로 필요하니 같이 사는 것이다.
서로 자기 잘났다고 자랑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게 잘 해주기를 기대하는 순간부터 부부간의 갈등은 시작된다.
여자와의 논쟁에서 끝까지 이길 수 있는 현자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라도 이길 수 없는 것이 부부간의 언쟁이다.
여자는 그냥 들어주고 이해해주기를 원한다.
언쟁을 하다 보면 그 속에서 또 다른 언쟁의 씨앗이 싹튼다.
나중에는 별 것 아닌 것으로 죽이니 살리니 살벌한 상황으로 비화된다.
반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제3장 중년에도 할 수 있는 일들 을 중심으로 발췌했다.
아이들과 소통시스템 구축하기
요즘은 인터넷을 모르면 젊은이들과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인터넷에서 소통하는 방법은 너무나 많다.
싸이월드나 각종 메일, 메신저 등을 비롯한 소통 공간들이 많이 있고,
핸드폰의 문자메시지 기능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그들이 선호하는 매체로 우리가 찾아가야 한다.
아들(딸)이 자랑스러운 00가지 이유 써주기
미국 아이비리그의 어느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는 한국 유학생이 있었다.
졸업식 축하피로연을 하는 자리에서 누군가가 질문을 했다.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 뭐냐고, 그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고등학생 시절 생일날에 아버지께서 제게 써주신 글이 인생의 이정표가 되었고,
내 자신을 지켜주는 등대 역할을 했습니다.” 그 글이라는 것이 뭐냐고 재차 물어보니
그 자리에 동석한 아버지가 대신 이야기했다.
“17살 생일날 써준 것인데 ‘아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17가지 이유’라는 글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기대 때문에 적지 않은 잔소리를 하게 된다.
부모는 자식이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방향이나 행동 기준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야기하지만,
아이는 대부분 잔소리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부모자식 간에는 소통이 어렵고 진정한 믿음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글을 써보면 야단만 치던 자식에게 장점이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더욱 사랑하고 대견스러운 마음이 생겨 자식에게 더 많은 정과 사랑을 주게 된다.
글을 쓸때 우선 아무 때나 써주지 말고 생일이나 새해 첫날, 또는 상급 학교에 진학했을 때 등
뭔가 모티브가 있을 때 해주는 것이 결심하고 실천하기에 용이하다.
그리고 내용도 긍정적인 내용, 즉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칭찬할 내용을 3분의 2가량 쓰고
반대로 좀 모자란 것, 기대하고 있는데 잘 안 되는 것 등 내용을 3분의 1가량 할애하여 쓴다.
삼키기는 쉽도록 해주고 속에는 필요한 약재들을 넣어 놓는 것이다.
자식에게 효도 바라지 않기
대부분의 동물들 새끼는 성장하면 즉시 어미 곁을 떠난다.
그것은 생명을 가진 동물들의 본능이다.
왜냐하면 부모 세대를 떠나야 새로운 배우자감도 만나고
새로운 세상에서 더 좋은 유전형질을 만들고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성장이 끝났는데도 부모 곁을 맴도는 마마보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는 부모에게 돈과 음식, 잠자리를 기대할 뿐이지 진심으로 부모와 같이 있고 싶은 욕구는 없다.
왕왕 자식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사랑을 퍼부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많은 기대를 한다.
필자는 그런 분들에게 이런 충고를 한다.
잘 키웠으면 이젠 자식을 잊어버리라고...
잘 키워서 사회와 나라에 기여하고 스스로 좋은 인생을 살아가게 만든 것,
그것으로 부모의 사명은 종료한 것이라고.
다 자란 자식은 사회의 일원이지 이미 내 자식으로서의 비중은 아주 작다.
이런 냉엄한 현실과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이면 마음이 참 편해진다.
그래서 안 해줘도 괜찮고 해주면 고마운 마음이 된다.
그러면 자식들도 오히려 부모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의 길을 잘 살아간다.
그리고 오히려 고마워하고 잘 해준다.
‘버리면 오히려 얻는다’는 이치를 깨닫자.
자식에 대한 애착을 떨쳐버려야 자식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웬만하면 자식을 믿고 맡기고 기다리기
부모자식 간에 맹목적인 사랑보다 더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불신이 아이들을 삐뚤게 만든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늘 일방적으로 자식을 나무라고 야단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들이 하는 잔소리는 결국 자식들을 못 미더워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부모 자신들의 잘잘못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자식을 나무라는 일은
자식과 부모 간에 불신을 유발하고 대화가 끊기는 결과를 만든다.
자식을 믿고 나면 마음도 편해지고, 자식도 진심으로 부모를 따르게 된다.
인간에게는 거의 다 의식의 자율균형장치 같은 것이 있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다가도 스스로 다시 원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즉 그냥 자식을 믿고 놔두어도 올바른 길로 돌아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말이다.
여자한테 말로 이기려는 생각 버리기
여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약해질지 모르지만 언어능력과 언쟁능력은 최강 고수가 된다.
젊을 때야 얌전도 빼고 교양을 중시하고 내숭을 부리기도 하지만,
50이 넘으면 은유적인 말이나 우회적인 행동보다는 단도직입적인 모습으로 많이 바뀐다.
사실 두뇌구조상 여자는 남자보다 사고능력이 훨씬 우수한 동물이기도 하다.
여자와의 언쟁에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양보하며 사는 인생이 훨씬 편하다.
다툼 후에 먼저 하는 ‘미안해’, ‘마음풀어’라고 하는 한 마디는 여자들의 전의를 확 꺾어버린다.
쌓였던 회한과 미움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단순한 남자들의 머리로 여자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알 수는 없다.
같은 사안이라도 기분에 따라서 좋은 감정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의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냥 불만이 있어 보이면 그 이유를 파악하여 변명하거나 대응하지 말고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한 마디만 하면 눈 녹듯이 문제는 사라진다.
그런데 그것을 꼬치꼬치 따지기 시작하면 풀 수 없는 갈등이 되기도 한다.
기분이 나쁘면 엉뚱한 곳으로 화풀이도 한다.
중년의 남자들이여, 아무쪼록 여자한테는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진리를 꼭 명심하기 바란다.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새롭게 심취할 수 있는 분야 만들기
머리를 기르든지 수염을 기르든지 한복을 입고 다니든지
새로운 형식으로 자신의 후반전 삶을 바꿔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삶의 다양성과 인생의 풍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용은 무엇이든지 괜찮다.
선택할 수 있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면 뭐든 한번 변화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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